"한 시간 열심히 알바해도 못 사요"…어마무시한 '사과값'

입력 2024-03-18 14:54   수정 2024-03-18 15:15



'국민 과일' 사과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큰마음 먹지 않으면 사 먹을 수 없는 과일이 됐다.

지난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사과(후지·상품) 10kg당 도매가격은 1년 전보다 두 배가량 오른 9만1700원으로 집계됐다.

사과뿐만 아니라 배, 딸기, 토마토 등 평소 즐겨 먹는 대표 과일들이 일제히 값이 올랐다. 지난 2월 신선과실 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41.2% 급등하며 32년 5개월 만의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런 과일값 폭등을 최저시급에 비유한 자조적 글이 올라와 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게시자는 '의외로 한 시간 열심히 아르바이트해도 못 사는 것'이라는 제목으로 한 마트에서 판매 중인 사과 사진을 올렸다. 해당 마트 사과 1개 가격은 14500원에 달했다.

참고로 2024년 근로자 최저임금 시급은 전년 대비 2.5% 인상한 9860원이다.

맘카페에도 "사과 가격이 어마무시하다", "사과 3알 사서 며칠째 아껴먹고 있다", "아이가 사과를 좋아하는데 마음껏 먹게 해주지 못해 속상하다", "사과 뿐 아니라 모든 물가가 너무 올랐다"는 원성이 들끓었다.

당정은 고물가로 고통받는 서민들을 위해 물가안정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다음 주 정부와 국민의힘이 1500억원 상당의 가격안정 자금을 추가로 푼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농·축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서다. 농산물 납품단가 지원 품목은 13개에서 21개로 늘리고, 지원 단가는 최대 2배 수준으로 확대한다. '30~50% 할인'하는 축산물 할인 행사도 늘려 소비자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겠다는 의지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은 18일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국민의 물가 고통이 계속된다. 시장과 현장을 방문할 때마다 송구한 마음"이라며 "물가 이슈에 집중된 당정 협의를 통해 물가 대책을 실효성 있게, 즉각 국민이 피부로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하지만 이른바 금사과 논란은 시간이 지나도 안정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경남 지역의 사과 생산이 급감한 것은 이상 기후 때문이다. 작년 3월 기록적인 고온으로 사과꽃이 당초 예상보다 일찍 폈는데, 4월 들어 갑작스레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냉해 피해가 발생했다.

이어 6월에는 경남 지역에 보름 이상 우박이 내리면서 농가 피해가 컸다. 저온과 우박 피해로 착과 수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로 떨어졌다.

농업 관계자들은 "올해도 기온이 높아서 개화기가 빨라질 것 같다"며 "당장 마땅한 해결책을 찾기 쉽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